‘폭행 혐의’ 부인하던 A시의원, 기소 의견 검찰 송치
‘폭행 혐의’ 부인하던 A시의원, 기소 의견 검찰 송치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1.01.1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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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아닌 상해 혐의 기소에 정치생명 치명타 관측
“A시의원 처음 아니다.” 욕설, 폭언 증언도 잇따라

 

경북 경주에서 연수를 하던 중 동료 시의원을 폭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이천시의회 A의원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천시의회 의원 간 폭행 사건은 지난 11월 경주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B의원은 안면 골절, 치아 파절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A의원은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이 사건으로 이천지역사회는 분노했고 시민들이 폭행 물의를 일으킨 해당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도 거셌다. 하지만 폭행을 당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에서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사건을 맡은 경주 경찰서가 단순 폭행이 아닌 상해 혐의로 A의원을 기소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A의원은 순식간에 가해자가 됨은 물론 피해자와 합의 유무에 상관없이 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해 혐의로 기소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담당 형사는 “대질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단순 폭행이 아닌 상해 혐의로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과 관련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히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의 추가 조사와 최종 판결까지는 시간이 더 남아 있지만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던 A 의원은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긴 것은 물론 앞으로의 정치생명에도 큰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자와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해죄로 기소된 것도 문제지만 이번 사건 이후 A의원의 폭언, 욕설 등에 관한 안 좋은 소식들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는 취재를 통해 과거에도 A의원이 B의원에게 “이천에서 못살게 만들어 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일은 지난해 이천시 의원들이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도 발생했으며 의사일정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K씨는 “동료의원들과 의회 사무과 직원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거침없이 막말을 한 A의원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A의원이 소속된 국민의힘 이천시당은 당사자들의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법적 결과에 따라 잘못이 인정되는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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