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거짓말’…성추행 사건 거짓 해명 논란
‘새빨간 거짓말’…성추행 사건 거짓 해명 논란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1.06.29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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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과 거짓이 중심된 인터뷰에 ‘경악’
"피해자 두번 죽이는 2차피해 없어야"
지난 23일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하는 홍헌표, 이규화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직무대행)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해명 및 사과 인터뷰를 한 이천시의회 홍헌표, 이규화 의원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홍헌표, 이규화 시의원은 한 지역 언론을 통해 최근 있었던 이천시 지역위원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사과와 해명 인터뷰를 가졌다.

10분 분량의 인터뷰를 통해 홍헌표 의원은 당시 모임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이규화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음주운전 의혹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한 결과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

​4인으로 시작했다는 홍 의원의 말과 달리 민주당 당직자 모임은 7인 모임으로 시작했다.

시민 속인 뻔뻔한 거짓 해명 ‘충격’

홍헌표 의원은 당시 평소에도 모임을 하던 상임고문 3명과 식사를 하기로 했고 최초 본인 포함 4명이 자리를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모임이 있었던 치킨집에는 이미 건물주 이름으로 4개의 테이블이 예약되어있었다. 건물주는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당한 이완우 전 지역위원장(직무대행)이었다.

4명이 모인 단순한 식사자리였다는 홍 의원의 주장과 달리 이 모임은 사전에 16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예약되어있었고 최초 7명이 술자리를 시작해 10여 명이 술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가 확인한 CCTV 속에는 저녁 6시 30분경 이완우 전 위원장과 당직자 5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고 10분 뒤 홍헌표 의원이 도착해 술자리를 시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술을 먹지 않고 음주운전도 하지 않았다고 한 이규화 의원 역시 건배를 먼저 제안하고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는 등 음주를 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리가 끝난 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도 담겨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 이규화 의원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이후 이 의원은 차를 몰고 귀가했다.

손님들 항의에도 방역수칙 위반하며 ‘러브샷’ 즐겨

민주당 당직자와 상임고문, 시의원 등이 모여서 벌인 이 술자리 옆에는 일반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주변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술을 마셨고 5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건배 제의와 러브샷을 하는 등 방역법 위반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보다 못한 한 시민이 항의하자 잠시 자중하는 듯했지만, 흥에 겨운 듯 또다시 술잔을 돌렸다.

이들이 이렇게 술판을 즐기는 동안 이완우 전 위원장은 아르바이트생이 쉬고 있는 주방 근처까지 들어가 피해자 A양에게 여러 차례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계산대까지 쫓아 들어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동석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이 자리에서 먹은 술은 소주 11병과 생맥주와 안주 등 총 18만 5천 원의 금액이 나왔고 한 당직자가 카드로 계산했다.

한 테이블에 5인 이상 모여 건배도 제의도 하고 러브샷을 하고있다.

‘새빨간 거짓말’에 두 번 죽는 피해자

부끄러운 행위가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아있지만, 이들은 사과보단 변명으로 자신들을 보호했다. 성추행 사건 초기부터 CCTV 존재가 확인되었고 경찰이 추행 장면이 담이 영상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이규화, 홍헌표 의원은 너무도 당당하게 거짓 해명 인터뷰를 했다. 무엇을 위한 인터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같은 행동은 2차 가해로 피해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피해자 아버지 A 씨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홍헌표, 이규와 의원의 인터뷰를 보고 방에서 밤새 울고 나온 딸아이가 얼마 전 극단적 선택으로 사진의 피해 사실을 알린 공군 여중사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말했다”라며 “진심이 담긴 사과는 못 할망정 거짓말로 피해자를 우롱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딸아이가 사건 초기에는 잘못된 부분에 대한 사과만 받으면 괜찮다며 씩씩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근거 없는 추측성 소문과 어른들의 뻔뻔한 태도에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라며 피해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사건을 바라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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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섭 2021-06-29 22:42:06
이천사람으로서 당황스럽습니다.
아니 저분들은 도덕이나 윤리를 배우지 않은건가요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고 반성하는것이 일반적인데
이천에서 민주당의 장을 하시는분은 찾아가서 추행을하고
이규화의원은 술을 마셨는데 삼키지않았다니.... ㅠ
왜 그런 변명을 선택을 하신건지 안타깝습니다.

지금이라도 인정하시고 반성하고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하면 도덕적비난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국민은
잘못도 잘못이지만
잘못 이후의 대응에서 더 큰 평가를 합니다.

국힘은 폭력
민주는 성추행에 음주
변명은 여야를 나누지않으니
이천의 발전이 정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