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정치 민낯’... 민심 역행하는 이천시의회
‘반성 없는 정치 민낯’... 민심 역행하는 이천시의회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1.07.2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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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에 군림한 시의회...‘입방정’이 문제"
논란에 대한 반성, 해명 없고 침묵으로 일관
이천시의회 전경
이천시의회 전경

입으로는 민의를 대변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거짓과 모순된 행동투성이다. 최근 방역법 위반, 상해 폭행 사건, 거짓 해명 인터뷰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제7대 이천시의회의 모습이다.

 

상해폭행 가해자로 밝혀졌지만 나는 ‘모르쇠’ 

지난 14일 이천시의회가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가 ‘경주폭행’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A의원에 대해 30일 출석정지 및 공개사과 결정안을 최종 가결시켰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금까지도 어떠한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나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무죄를 주장했던 김하식 의원은 약식기소로 진행된 재판에서 본인의 피의사실이 입증되어 벌금과 징계처분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지인들에게는 정식재판 청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시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수행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김 의원은 사과나 해명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이천시의회 의원들의 민심을 역행하는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젊음과 소신 앞세웠지만, 실상은 ‘구태정치’

지난 6월 22일 김일중 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천 지역위원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차 피해를 지적하며 제대로 된 입장표명과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어서 해당 사건 장소에 동석해 방역법을 위반한 시의원들을 질타하고 음주운전 의혹도 제기했다.

젊은 초선 시의원의 당차고 날카로운 발언에 호평이 이어졌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김일중 의원이 이보다 앞선 6월 5일 여주시에 위치한 계곡의 한 펜션에서 국민의힘 당원 약 40인이 모인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모임은 여주시 관계자의 해산 지시를 이행해 방역법 위반 처분은 받지 않았지만 이를 취재한 한 언론 기자를 대하는 김일중 의원의 태도는 구설수에 올랐다.

기자는 전화로 당원모임에 참석한 사실과 이유를 물었지만 김 의원은 “일정을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통화를 끊었다. 함께 자리에 동석한 허원 도의원이 잘못을 시인하고 곧바로 사과한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통화 내용은 그대로 기사화됐고 이를 접한 여론은 “자신도 방역법 위반을 했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동료를 질타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일중 의원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시민 속이는 뻔뻔한 거짓 인터뷰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23일 홍헌표, 이규화 시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질타와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한 김일중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제목은 ‘이천시의회 음주운전에 대한 해명 & 성추행 관련 사과’였다. 이규화 의원은 자신은 평소 술은 잘 먹지도 않고 당시 건배를 하고 입에만 술을 머금고 물컵에 뱉어냈다며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덧붙여 경찰도 이를 잘 알기에 평소 음주단속 시에도 그냥 보내준다는 황당한 일화도 덧붙였다.

홍헌표 시의원은 방역법 위반은 물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당시 모임에 대해 4명이 모인 단순한 식사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인 줄 모르고 참석했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본지 취재 보도(6월 29일)를 통해 이들의 해명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홍헌표, 이규화 시의원 역시 지금까지도 사과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심이 외면하는 진정성 없는 정치인

최근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보여준 몇몇 시의원의 모습에서는 정치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소통과 공감 그리고 도덕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기대보다는 실망만 가득한 이천시의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민심의 반응도 싸늘했다.

시민 이모 씨(41. 직장인)는 “시민에게 위임받아 의정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정치에 뜻이 없는 것 아니겠냐?”며 “진정성 없는 정치인은 민심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조모 씨(55)는 “시의원은 시정을 잘 감시하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살림만 잘하면 되는데 왜 쓸데없는 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지 모르겠다”라며 “언론에 비친 중앙정치를 흉내 내는 정치쇼와 입방정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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