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강경 대응에 두손 두발 다 든 이천시
여주시 강경 대응에 두손 두발 다 든 이천시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2.10.0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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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지역 반발에 화장장 사업 규모·예산 모두 축소
접경지역 주민에 지원 혜택과 감시과정 참여 약속

이천시 화장장 건립을 놓고 여주시와 갈등을 빚던 이천시가 여주시의 강경 대응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이천시는 부발읍 수정리에 추진 중인 화장시설의 부지와 화장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시설계획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해 완공 시기를 2025년 12월로 늦췄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2024년 12월 완공 목표에서 다시 1년가량 지연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화장시설 부지는 전임 시장 때 계획한 17만9천852㎡의 절반가량인 8만90㎡로 줄이고, 화장로는 4기에서 3기로 축소하기로 했다.

사업비도 3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대상 200억원 이상)를 받지 않고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민선 8기 김경희 시장 취임 후 사업계획을 재검토했고, 사업부지와 인접한 여주시와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시설규모와 사업비를 절반가량 줄여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지역 간 갈등을 막고 상생하고자 하는 의미로 사업이 변경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이천시가 공모를 통해 2020년 8월 부발읍 수정리를 후보지로 선정한 이후 접경지역 주민은 물론 여주시와 여주시의회가 나서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여주시가 이천시에 공문을 보내 "이천시가 여주시 접경지역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면 여주시 역시 이천시 인근에 시민들이 기피·혐오하는 시설을 설치할 때 이천시민들의 어려움이나 의견을 무시하고 오로지 여주시민의 입장만 반영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이천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을 철회하지는 못하고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상생 지원 혜택을 준다는 조건을 달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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