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통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기고]전통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 이천신문
  • 승인 2019.06.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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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이천고 지역경제연구동아리, 마켓터 팀장)

예부터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 되어 왔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택, 합리적 가격, 이용의 편리함을 잘 갖춘 대형마트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지역 주민과 오랜 역사를 함께 하고 활발한 지역 경제 소통의 중심이 되어 온 우리의 전통시장이 이대로 경쟁력을 잃고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전통시장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조사를 통해 세계의 전통시장이 이미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하여 변화해나가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오사카 구로몬 시장은 일본 고유의 전통을 시장 속에 잘 살려냈고, 스페인의 성 요셉 시장이라고 불리는 보케리아 시장은 한국 전통시장과 형태가 매우 유사하지만 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도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에는 지역의 높은 기온이 오히려 야시장이라는 특화된 시장을 만들어 내어 외국인 관광지로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전통시장도 놀랍게 변하하고 있다. 해외 홍보 마케팅 전통시장으로 2년 연속 선정된 인천 신기시장의 경우에는 SK텔레콤과 자매결연을 맺어 전문적인 홍보 자문을 통해서 전자안내지도, 홍보로봇 활용, 청소년 문화센터와 야구박물관 등 문화콘텐츠를 시장 내에 마련하여 지역시민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또 청결한 시장관리와 진열대 재배치뿐만 아니라 신기통보와 같은 역사가 느껴지는 시장 화폐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기시장만이 아니라 양평 물맑은시장이나 전주 남부시장 등 성공적으로 다시 살아난 전통시장들을 보면 문화적인 요소를 잘 부각하였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이런 전통시장에는 문화콘텐츠와 주변 관광 인프라가 연계되도록 잘 구축되어 있고, 시장의 분위기 자체가 청년 사업 지원과 카페, 야시장, 다양한 축제 등 젊은이들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천고 지역경제연구동아리 마켓터 학생들이 관고전통시장 할로인데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천고 지역경제연구동아리 마켓터 학생들이 관고전통시장 할로인데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천 관고전통시장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관고시장 상인회를 주축으로 전문적인 상인교육을 통해서 깨끗한 시장과 밝은 조명, 그리고 깔끔한 진열대 같은 시설 관리는 기본이고 사생대회, 힐링 페스티벌, 도깨비 야시장, 할로윈데이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주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관고전통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다. 2017년부터 전통시장 연구활동을 시작한 마켓터 팀원들은 관고시장의 할로윈데이 진행을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움 활동을 통해 바라본 관고시장은 지역 경제 활동의 중심지로서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관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이용 편의를 위한 주차공간 확보와 이천의 특색을 살린 시장문화 형성 등의 요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관고시장 행사에 대한 홍보가 강화될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주차공간 확보 등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있지만 관고전통시장이 이천지역의 특색을 살린 시장으로 거듭나서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로 우뚝 설 날을 고대하여 본다.

*이천고등학교 동아리 마켓터는 <장을 열어라>라는 의미를 담은 지역경제와 전통시장을 연구하는 동아리로서 이천시가 주관한 드림터치사업공모에 2018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선정되어 세계전통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 문화관광형 또는 선진형 전통시장의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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