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죽는다?’ 김하식 시의원 치졸한 갑질 논란
‘찍히면 죽는다?’ 김하식 시의원 치졸한 갑질 논란
  • 김선민 기자
  • 승인 2019.08.08 12: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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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사무과 직원과 언쟁 후 시장, 부시장 찾아가 무리한 인사이동 요구 '논란'
공개석상서 망신주기식 발언 등 1년간 계속되는 행동에 의회 직원들‘좌불안석’
동료의원들, “요즘 세상에 갑질은 있을 수 없는 일! 자중하고, 사과해야”

이천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하식 시의원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회 사무과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일각에선 시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전형적인‘갑질’이라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월경 김하식 시의원은 지역주민의 민원사항을 좀 더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 동영상을 찍어 의회 사무과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사무과 직원들은 이렇게 전달받은 파일을 확인하고 민원 내용과 관련이 있는 부서에 동영상을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동영상을 받은 부서는 의정팀이 아닌 의사팀이었고 해당 직원이 좀 더 수월한 업무처리를 위해 의견을 전달하던 중 언쟁이 발생했다.

당시 사무과 직원과 김학식 시의원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졌고 주변 동료들이 이를 만류하는 등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격한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여기까지는 업무를 처리하던 중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할 수 있다. 더욱이 둘 사이는 같은 학교를 졸업한 친구 사이로 남들보다는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식 의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당시 의회사무과장을 찾아가 해당 직원의 인사이동을 요구했고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자치행정국장과 시의회 의장에게까지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고 한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이천시의회 의장이 사무과 직원을 찾아 서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 것을 제안했지만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감정이 풀리지 않은 김하식 의원이 부시장과 시장까지 찾아가 인사이동을 요구하는 등 파장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대해 김학식 시의원은 “당시 강하게 항의하는 직원의 행동에 기분이 상해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 였다”라고 했다. 또한 인사이동 요구에 대해서는 “사무과 직원이 시의원을 보좌하는 업무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니 그럼 다른 곳으로 가라는 취지로 요구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동안 자신이 찍은 민원 관련 동영상과 서류 등을 펼쳐 보이며 “이렇게 많은 일 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사무과 직원들이 부서를 따져가며 일을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일까. 김하식 의원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무원들과 만나는 간담회 자리나 크고 작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노골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사무과 직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의회 사무과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자신의 요구한 인사이동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그동안 김 의원의 행동을 지켜본 한 동료 시의원은 “과거 땅콩 회항 사건과 최근 이탈리아 프로팀의 ‘갑질투어’ 논란에 이어 일본의 무책임하고 근본 없는 갑질 횡포 등으로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시기에 적절치 못한 행보”라며 김 의원의 잘못된 행보를 지적했다.

사무과 직원들 역시 “사소한 일로 인해 서로 협력하며 업무를 분담했던 사무과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라며 “하루속히 감정을 풀고 1년째 계속되고 있는 불편한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를 통해 들은 김하식 시의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는 일과 관철되지도 않는 요구사항을 1년 동안이나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로 인해 정신적,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당사자들을 생각한다면 그가 주장하는 정당성은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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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2019-08-08 16:11:02
적당이 해야지...

허참 2019-08-08 13:25:25
쓰레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