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주의 부모교육독칼럼27] 환경을 알아가는 독서이야기
[오세주의 부모교육독칼럼27] 환경을 알아가는 독서이야기
  • 오세주 강사
  • 승인 2020.05.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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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주 강사
오세주 강사

아이들이 성장하는 독서의 깊이에는 다양한 환경들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들에서 독서는 시작한다. 인물들을 보면, 출생의 배경과 독서는 상관성이 있다. 이순신의 고향은 서울 종로구 건천동이다. 한양에서 태어나 부모의 큰 기대를 받고 자란다. 성장의 배경에는 외가인 아산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란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며, 가족과 주변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순신의 종로에 청개천이 흐른다. 주변의 경관이 성장 독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맹자가 이사를 세 번씩이나 이동한 것도 모두가 환경이다. 올바른 독서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와 글의 소재들, 환경을 통한 자발적인 적응이 필요하다. 필자는 어려서 배가 흐르는 마을에서 자랐다.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향기가 가득한 작은 마을에서 감수성을 키웠다. 독서는 자연스럽게 동네 형들과 누나들을 보면서 하게 되었고, 사범대를 다니던 형들을 따라서 법대를 다니던 누나들을 본 받아 책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덕분에 사춘기와 청소년기를 힘들었지만, 잘 이기고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매일의 독서가 하루를 즐겁게 해 주었다.

들판에 나가서 독서를 통해서 본 다양한 야생들의 꽃들을 관찰하고, 하천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서 물고기와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며 글쓰기를 병행하였다. 처음에는 습관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루에 10분독서와 10분 글쓰기 습작을 통해 달라진 자신을 보게 되었다. 붕어와 피라미를 잡다가 정약전의 “자산어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책을 읽었다. 혼자서 즐기는 독서는 환경을 접하고 느끼면서 활발한 독서를 하게 되었다. 소설가 심훈의 상록수를 읽으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감성철학>을 배우고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사랑을 엿보게 되었다. 1901년~1936년의 장편소설인 <상록수>소설을 통해 독서의 깊이를 느낀다. 이광수 소설가의 <흙>과 함께 우리나라 농촌 계몽 소설인 <상록수>는 작가 심훈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옥중에 있을 때, 어머니께 보낸, 편지 한 장은 지금도 감동이다.

- 중략 -

어머님!

며칠 동안이나 비밀이 적은 이 글월을 들키지 않고 내보낼 궁리를 하는 동안에 비는 어느덧 멈추고 날은 오늘도 저물어 갑니다. 구름 걷힌 하늘을 우러러 어머니의 건강을 비올 때, 비 뒤의 신록은 담밖에 더욱 아름다운 듯 먼촌의 개구리 소리만 철창에 들리나이다.

1919년 8월 29일.

위의 편지글은 심훈이 19살인, 경성 고등 보통학교 3학년 시기에 3.1운동에 참여 했다가 3월5일 덕수궁 앞에서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 옥중에서 쓴 편지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독립에 대한 소원을 품고 책을 보며

살았을 심훈을 떠올리며 감동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자녀들을 보며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얼마나 민족과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있는가? 교훈으로 보아야 한다. 독서와 글쓰기에는 이처럼 환경을 통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아니, 내면의 독서 욕구가

필요하다. 자연을 자주 감상하고 체험하는 독서는 큰 폭의 성장이 있다.

조상들이 해 온 독서는 실천적이며, 교훈적이다. 아이들의 성장기에도

가장 효과적인 독서시간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고 지금이라도 주변에서 글감을 찾고, 독서를 생활화 하자. 내 고장 이천에도 다양한 환경들이 있다. 복하천을 보라. 설봉 산을 느껴 보라. 신둔의 도자기 도예 촌에서 독서를 떠올려보라. 백사의 산수유 지역을 살펴보라. 장호원에 가서 복숭아 과수 단지를 보라. 얼마나 우리를 부르고 있는지, 가서 느껴보라. 자연은 언제나 주변에서 독서를 통한 우리를 부르고 있다. 환경을 무시하지 말고, 그 환경을 잘 활용하여 소중한 독서와 글감으로 만들어 보라. 분명, 명답이 찾아 올 것이다. 독서는 그런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마스크를 하고 떠나보자. 우리를 부르는 환경들을 향해서

시작과 결과를 가져다 줄 순간들을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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