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보름달
正向 송윤주
하늘에 펼쳐진 구름 속은
깊고 깊은 어머니를 닮았다
깊은 우물에 두레박을 내리고
별들을 길어 올려
가을에 안부를 묻는다
무성한 잎과 잎이 마주하고
서로 비벼대는 붉어지는 낙엽은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애써 시간을 간직한 듯
접어둔 기억의 주름으로 돌아간다
까맣게 슬고 있는 가지마다 마음을 적고
단내를 풍기는 우물을 닮은 열매는
고향으로 돈다
밤마다 돋는 달도
쳐다볼 줄을 몰랐던 옛 시절
추억을 만난 듯 애잔한 그리움은
깊고 깊은 우물가에서
서녘 보름달로 떠오른다
<한국시맥문인협회>
正向 송윤주 시인
-한국시맥문인협회대표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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