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오는 줄 알았다면 길 막았을 것”…이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과거 발언 논란
“장애인 오는 줄 알았다면 길 막았을 것”…이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과거 발언 논란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5.04.3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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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지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누가 우리(장애인체육인)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이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권영천 전 경기도의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해당 글에 첨부된 기사에 따르면, 권 사무국장은 과거 자신의 집 앞에 커뮤니티케어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공사를 방해했고, 이 과정에서 “장애인 오는 줄 알았다면 길 막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뮤니티케어는 노인과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지역사회에서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다.

작성자는 "장애인을 비하한 사람이 장애인체육회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난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댓글에도 “내가 낸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게시글이 퍼지면서 지역 여론은 단순한 부적절 발언을 넘어 인사 적절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권 사무국장이 과거 이천시의회 부의장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과거 언행과 현재 직책의 부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부발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45)는 “이천시체육회 산하 단체 회장들의 연령대를 보면, 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할 필요가 있다”며 “능력은 차치하더라도 환갑이 넘은 인물이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현실이 시대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리동에서 사업을 하는 D씨(62) 역시 “능력이 있다면 일할 수 있지만, 이제는 후배를 키우고 지원하는 역할로 물러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이천시나 이천시장애인체육회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시민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기관 인사 시스템의 투명성과 공직자의 윤리의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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