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 '원투펀치' ··· 조병돈 시장, 송곳질의에 '진땀'
시정질문 '원투펀치' ··· 조병돈 시장, 송곳질의에 '진땀'
  • 이천신문
  • 승인 2018.02.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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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시의원 “조 시장 지방선거 이후 민심을 하나로 추스르기는커녕 분쟁만 키워”
조변돈 시장 “분쟁을 키운다는 지적은 사실 무근, 선거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음해”

지난 21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89회 이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전반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민감한 질문이 이어져 조병돈 시장이 진땀을 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정 질문은 사전에 서면으로 준비된 질문 중심으로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네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학원 시의원이 미리 제출한 질문지에 내용을 추가해 질의를 시작하면서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학원 의원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 결정과 특전사 이전 정책 등에 대한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시련을 겪으면서 시장님을 중심으로 시민 모두가 온 힘을 하나로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저력을 보였다"며 조병돈 시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순조롭게 질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35만 자족도시 건을 위해 많은 성과를 이룬 조병돈 시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조병돈 시장의 언행과 행보 그리고 예산 운영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우선 김 의원은 "조병돈 시장이 3선 시장이 된 이후 저 투표 지역 읍면동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게 '도와주지도 않고 무슨 부탁을 하냐?', '당신들이 지지했던 후보한테 가서 부탁해라'는 등 거침없는 언행을 했다"며 지난 지방선거 이후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추스르는 대승적 행보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쟁을 키운 조병돈 시장의 행보를 지적했다.

또한 "최근 착공식과 기공식 그리고 각종 행사장에서 임기 동안의 실적을 홍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특정 정당의 후보자들만 소개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같은 행보가 차기 총선을 염두 한 활동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자신에 대한 언행과 행보에 대한 질문부터 선거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가 부각되자 조병돈 시장은 불쾌한 듯 몇 차례 강한 눈빛으로 김학원 의원을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학원 의원은 날카로운 질문을 계속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지방세 수입과 관련해 김 의원은 "해마다 수백억씩 세수가 들어오는데 이천시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사업인지 검토도 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생색내기용 사업이나 선천성 사업, 친소관계사업 등 시장님 본인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예산을 편성하고 집하는 것 같다"며 균형 있고 합리적인 예산운용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천심민장학회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재)이천시민장학회가 5천 여명의 지역 학생들에게 14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정치색을 띄고 일부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되어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천시가 장학회 정관을 개정해 집행부 소속의 국장, 과장 등을 이사와 감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천시시민장학회의 통제권을 갖고자 하고 있다"며 시는 통제권이 아니라 장학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을 하는 역할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있었던 대부분의 시정 질문은 현안 사업에 대한 조속한 추진을 요구는 부탁이나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대변하는 정도의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김학원 의원은 작심한 듯 민감한 현안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질문들을 들고 나왔다.

조병돈 시장은 시정답변을 통해 “특정 지역이나 단체에게 핀잔을 주거나 차등 지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선거 이후 시민소통의 날 운영, 이천시민 한마음 대축제, 찾아가는 읍면동 소통 간담회 등의 열린 행정을 추진 한 점을 강조하며 민심의 분열시키고 있다는 김학원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총선과 관련된 질문에는 “차기 총선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이러한 발언은 시장을 음해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지방세 수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제정 부족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한 대규모 기반시설, 택지사업, 주민숙원 사업,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 등 35만 계획도시를 위한 사업비로 충당했다”며 이로 인해 “이천시민에 삶의 질을 높였고 만족도도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천시민장학회와 관련된 문제에는 “이천시 장학회가 출자 출연기관으로써 관련법에 따라 역할에 충실하고 적법하게 운영되어야 하지만 장학생 선발에 있어 특정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임의로 지급 규정을 개정하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투명성 있는 운영을 위해 시에서 정관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시정 질문에 이어 오후 1시에 예정 되어있던 시정 답변시간은 김학원 의원의 기습 질문 때문인지 20분간 지연되었다가 추가로 40분이 더 지연되어 1시간이나 지나서야 들을 수 있었다. 이천시의회의 시정 질문과 답변은 이천시의회 홈페이지에서 회의록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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