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사무국장 출마 결심하면 구심점 사라져
6.13 지방선거의 본견적인 레이스를 앞두고 이천지역 선거판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선거 초반 분위기를 앞도 하던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분산된 조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얼굴들이 대거 이천시장에 도전하면서 여론과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높아진 관심과는 달리 당 조직력은 오히려 흐트러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은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연수(6일~13일)를 떠나는 일정(7박 8일)을 잡았다, 임기가 12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선거철 대목으로 불리는 명절을 코앞에 두고 당을 비우는 선택 또한 상식 밖의 행동으로 보인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위원회는 엄태준 지역위원장과 성수석 사무국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뽑아 조직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에는 이천시장에 도전하는 후보군들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고 높아진 정당지지도에 맞춰 새 인물들이 여기저기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의원들의 일탈(?) 소식은 반갑지 않을 소식일 것이다.
이에 민주당의 한 당직자 역시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해외연수를 떠나는 시의원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동안 보수 강세지역인 이천에서 민주당(진보세력)은 늘 약체 취급을 받아왔다. 다행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과반이 넘는 표를 당시 새누리당에 내어주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때문에 6.1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이천지역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아무리 흐름이 좋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겉모습이 달라졌어도 속이 비어있다면 표심으로 승부를 가리는 선거판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