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경선’ 요구에 ‘잠룡’ 조병돈 움직인다
당원 ‘경선’ 요구에 ‘잠룡’ 조병돈 움직인다
  • 김선민 기자
  • 승인 2020.01.04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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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첫 민주당 시장 움직임에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로‘급부상’
조병돈 전 이천시장
조병돈 전 이천시장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 당원들의 경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잠룡’ 조병돈 전 이천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천지역 민주당에서는 지난 19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 차관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음으로 지역위원회를 이끌던 김정수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김 위원장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이천시 민주당 권리당원 밴드에는 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김용진 예비후보가 중앙당에서 전략 배치된 배경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항의성 글도 올라왔다. 결국 김용진 예비후보는 권리당원 밴드에 가입했다가 당원들의 반대로 스스로 탈퇴하는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3선 조병돈 전 시장 카드가 고개를 들었다. 조 전 시장은 이천 정치판에서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보수 텃밭 이천에 민주당 깃발을 꼽은 첫 민주당 시장이자 취임 초기부터 이천시민들과 함께 ‘SK하이닉스 증설’과 ‘군부대이전 반대’ 투쟁을 하며 내리 3선을 역임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단지 49년생이라는 많은 나이가 단점으로 거론도지만 보수 텃밭 이천에서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평가다.

조병돈 전 시장의 출마결심은 최근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A 씨는 “당내에서 경선을 요구하는 바람과 젊은 당원들의 출마 요구로 인해 조병돈 전 시장이 결심을 굳힌 것 같다”며 총선 출마에 대한 부분은 90% 이상 확정적이라고 했다.
“젊은 당원들이 조 전 시장을 지지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당원들이 지금 분위기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에 경선 흥행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조 전 시장의 생각과도 일치한다고 답했다.
지역에서 중장년층과 노인층이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조병돈 시장이 젊은 당원들이 출마를 촉구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이천지역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선 흥행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권선구청장 등 쟁쟁한 이력의 후보들이 경쟁했지만 당원들의 선택은 동네 변호사 이미지를 앞세운 엄태준 후보였다. 엄 후보는 3번의 낙선 이력을 가지고 있어 본선 경쟁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경선 흥행 바람을 그대로 이어가 민선 7기 이천시장으로 당선되었다. 물론 지난 지방선거가 민주당에게 가장 강한 훈풍이 불었던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당원과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후보를 내세우는 민주당의 경선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어찌 되었든 당원들의 바람대로 이천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경선 구도는 마련된 듯하다. 조병돈 전 시장의 움직임 이후 당내의 여성 후보 출마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원들이 요구한 경선 바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4월 15일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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